MP3, 정품 사서 쓰기가 더 힘든 세상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가수도 먹고 살아야지 하는 마음에 정품 음반 구매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직접 매장에 가서 음악을 들으며 CD를 구입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언제까지고 사들인 CD를 가지고 있을 수는 없기에 MP3 구매를 고려해 보고 있답니다. 더군다나 해외인지라 한국음악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말입니다. 여기 저기 알아보고 다닌 결과, 내린 결론은 제가 MP3 구입할 데는 없다, 입니다.

실은 구매할 곳이 없는 게 아닙니다. 이미 꽤 많은 웹사이트에서 MP3구매를 지원하고 있네요. 다만 DRM 이라는 골칫덩이 때문에 제대로 구입해서 손쉽게 들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겁니다. 일례로 DRM 으로 똘똘 뭉쳐 있는 MP3는 제 아이포드에서 재생 불가능인거 같더군요.

출처 – 우리들의 친구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Digital_Rights_Management

Digital Rights Management (generally abbreviated to DRM) is any of several technologies used by publishers (or copyright owners) to control access to and usage of digital data (such as software, music, movies) and hardware, handling usage restrictions associated with a specific instance of a digital work.

우선, 이 DRM 이 참 취지는 좋습니다. 각종 소프트웨어에 복사방지 장치가 되어 있듯 음악 파일들을 보호하려 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쥐 한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이유는 왜일까요.

한때 소니의 자체적인 DRM 방식이 큰 문제를 불러 일으켰던 것처럼, 대부분의 DRM이 결국은 하나의 족쇄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정품사용자가 아니라면, DRM 을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떠도는’ MP3 파일에는 이미 대부분 복사방지가 해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구한 음악파일들은 손쉽게 어느 MP3 플레이어에서나 들을 수 있습니다. 굳이 자신이 사용하는 기종에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귀찮은 거, 누가 일일히 따져가며 정품을 사용하려 할 지 모르겠군요.

정품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메리트가 있긴 커녕, 음반 회사가 해결해야할 문제점까지 떠맡기다니 말입니다. 다운로드 구입 가능한 MP3 에도 표준이라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괜히 이런 저런 유형으로 MP3 하드웨어 기종 탓하게 만들지 말구요.

요즘은 정품을 쓰면 바보 소리를 듣는 세상입니다. 정품을 쓰는 사람에게 잘못이 있는 것처럼 되어버린 게 참 우스우면서도 안타깝군요. 한편으로는, 과연 부가적인 고민거리를 떠안아야 할만큼 정품사용에 힘쓰는 게, 진정 보람있는 일일까요.

예, 그렇습니다 하면 생뚱맞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공짜로 구할 수 있는 데 왜 굳이 돈을 쓰냐 하는 건 안이한 생각입니다. 역지사지라고, 자신이 피땀흘려 만든 작품이 남의 손에 돈 한푼 못 받고 거저 넘어가게 된다면, 어떠하시겠습니까?

바보소리 들어도 하는 수 없지요. 귀찮아도, 힘들어도, 정품 쓰는 게 옳은 길인걸 어찌하겠습니까.

5 Replies to “MP3, 정품 사서 쓰기가 더 힘든 세상”

  1. 저 역시 동감입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비스타는 정품을 살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이라면 저는 mp3구입보단 CD로 구입하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음반이라 구하기 힘든 경우는 별 수 없지만 mp3로 구입한 경우에 구입한 사이트에 문제가 생겨 더이상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다던가 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고 말입니다. 물론 mp3구입을 할 생각을 하셨다면 백업하실 계획 역시 하고 계셨겠지요.
    (사실 제가 CD구입을 선호하는건 물질적으로 남는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멜론을 사용중인데 프리클럽으로 한달에 5000원 정도씩 내고 쓰고 있습니다. 그리하면 기기 특성상(휴대폰) 한달에 한번씩은 노래를 다시 넣어줘야 되지만 저 역시 한 노래를 그렇게 오래 듣지는 않는 편이고 가격도 저렴하면서 많은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가끔 저희 학교 앞에서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을 복사해서 파는걸 볼때마다 어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 일본인 친구의 말이 생각납니다. ‘한국의 거리에서 당당하게 복제품 파는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라더군요.

    1. 불법복제품에 대해서는 저도 직접 사서 써봤고, 이제껏 간간히 이것저것 다운받아서 사용해본 처지라 뭐라 당당히 ‘변호’ 는 못하겠네요. 그래도 뒤늦게나마 최대한 정품사용하기에 주력하고 있긴 합니다. 😀

      음악은 멜론이랑 쥬크온이 유명한 것 같던데, 좀 더 알아봐야 겠어요. CD 구입을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닌데, 캐나다에서 한국 음악 CD 구하기가 쉽지가 않군요. 🙂

  2. 이거 참 부끄럽군요… 정품이라고는…. 게임 시디 몇장이 전부라…. 가난한 대학생이라는 핑계도 어디까지 통할지… 가능하다면 저두 정품 사용을 하고 싶군요.

  3. 블로그 돌아다니다가 공감가는 글이길래 덧글을 남깁니다.
    저 역시 drm이 표준화 되기 전까지는 CD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유료음원을 사도 산거 같지가 않은 허전함은 어쩔수가 없네요…

    근데 다들 밥그릇이 걸려 있어서 drm 표준화가 쉬울거 같지는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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