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9일] 언어의 미학

2004년 6월 9일 날씨: 민들레 씨 휘날리는 여름

딱히 쓸게 없는, 솔직히 말하자면 생각없이 흘러간 또다른 하루 이기에,
밤은 깊어만 가고, 쓸 거리는 없어 머리 싸매고 고민하던 중,
언어의 미학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쳤다.
솔직히 오늘 하루 내내 생각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뭐 어떤가 지금이라도 생각 하면 되는 거지.

언제부터인가… 왠만한 대화를 하기 이전에,
대부분의 의사 표현은 영어로 먼저 생각하게 된다.
뭐 캐나다 라는 영어가 국어인 나라에서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한건지는 알 수 없지만,
나에게 영어란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영어는 뭐랄까 배치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언어인거 같다.
물론 배치와 어우러지는 특색있는 억양 또한 매력적이고.
억양 말이 나와서 미리 이야기 하지만,
흔히들 불어가 가장 매력적인 언어라고 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배울 기회가 많지 못해서 (내가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불어에 대한 애착은 그리 깊지 못하다.

영어에 대한 애착이 깊게된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아마,
영국이라는 섬나라만의 특색있는 문화때문이지 않을까.
영국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영국식 억양과 독특한 발음이다.
신사적으로 들릴때가 많으며 뭐랄까 상당히 전문적으로 들린다.
거기다가 영국의 거장, 셰익스피어.
그가 다룬 모든 연극에서 쓰여진 언어 표현들은 가히 최고라 칭할만 하다.
그의 작품들이 내 자신이 영어에 이끌리게 계기를 마련해주지 않았을까.

영어로 표현되는 내 생각은 한글로 표현하게 될 생각들과 조금씩은 차이가 나지 않나 싶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지만,
영어는 좀 더 나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고 해야 하나? 후훗
한글이 나 자신을 딱딱하게 만든다는 건 전혀 아니지만,
뭐랄까 영어는 좀 더 나 자신에게 표현의 자유를 던져주는 듯 하다.
물론 결단코 내 자신이 영어를 한글에 비해서 더 자유자재로 쓴다는 건 아니다. (꿈에서나 가능한 일일지도)

후후 좀 더 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상대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이미 네번의 기회를 놓쳐버린 나에게 과연 얼마나 더 행운이 찾아올지는 알 수가 없는 노릇이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