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6일] Out of sight, out of mind

2004년 6월 16일 날씨: 소풍가기 좋은 날

사람이란 참으로도 간사한 존재인가 보다.
괜스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다는 말이 생겨난 게 아닐테지 싶다.
혼자서 실컷 단물 다 빨아 먹고, 필요가 없어지면 버리는 게 사람의 본성중 하나이지 않을까.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이 있다.
그 말처럼, 여기 저기 흔들리는게 사람인데,
시간의 흐름에 어련히 민감하지 않을까.
세상의 여기 저기 치이다,
서서히 희미해져 가는 추억들을 잡을래야 잡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그리고, 추억들을 잊어버린 체 곧내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 또한 현실이지 않을까.

상상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게 마련,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결국 잊혀지게 마련인가 보다.
후훗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라는 말또한 괜히 있는 게 아닌가 보다.
지금의 나로선 별다른 생각 없고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거 같아서,
가끔은 이런 내 자신이 두렵기도 하고, 실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뭐 어떤가, out of sight, out of mind 인데다가
낙관주의적인 나에게 아직은 그리고 아마도 나중에라도 크나큰 파급효과가 없을 듯 한 걸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