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9일] 과거를 의심하지 말자

2004년 6월 19일 날씨: 선선하다 못해 춥다?!?!

언제나 버릇처럼 입에 달고 다니는 말 중 하나가,
후회하지 말자이다.
후훗 뭐 사람이 그렇듯 다짐 이라는 게 항상 지켜지는 건 아니라,
매번 후회한 것에 대해 후회하며 살아 왔었다.

내가 후회하는 것을 싫어하는 단적인 이유중 하나가,
후회 한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후회가 자신의 단점을 고치는 길로 이끌게 된다면야 모르겠지만,
여전히 과거에 이미 있었던 일이 후회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니지 않은가.
마치 엎지른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는 것 처럼.

나에게서 후회란 내 자신의 과거를 의심하는 것과도 같다.
스스로 살아온 길을 후회한다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현재 자기 자신을 후회하기 이전에, 처음부터 원하는 길을 걸었으면 되지 않은가.
예전의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 지금에 이르러 후회 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마냥 앞만 보고 살아가려 한다.
뒤돌아 보면 자연스레 후회할 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미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에,
그리고 후회한다고 해서 변할 것은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차라리 눈 앞에 놓여진 현실을 바꾸는 쪽을 택할 것이라는 것도 너무나 잘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