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갖기

솔직하게 말하자면, 전 (만으로 따져서) 계란 한판 될려면 아직 좀 멀었습니다. 뭐 시간이 요즘 빨리 흘러 간다 싶긴 하지만, 아직 서른을 느끼기엔 조금은 시간이 남아 있는 듯 싶어요. 근데 가진 건 젊음 밖에 없네요. 요즘 들어서 조금 서글퍼집니다.

사실 ‘젊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만한 나이는 아니지만, 아직은 젊다라곤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문제는 주어진 시간이 과연 미래를 바꾸는 데 얼마만큼 도움이 될까 싶습니다. 뭐가 문제길래 이렇게 서론이 기냐구요? 나도 내 집을 갖고 싶다 이겁니다.

사진에 보이는 전망까진 안바래요. 비오는 날까지 매력적인 전망을 가진 집은 아무래도 제겐 사치겠죠. (그래도 언젠가는 먹고 갖고 말꺼라는) 조금 눈을 낮춰서 그래도 쓸만한 집에서 살고 싶은데… 내 돈으로 집 사기란 하늘의 별따기랑 맞먹는 군요.

은행 돈을 빌려서 집을 사면, 원금과 이자를 다 갚을 시기 (모기지 기본 25년정도?)엔 거의 원금의 3배나 되는 돈을 내게 됩니다. 2억을 땡겨 쓰면 6억이 되고, 3억을 땡겨 쓰면 9억이 되요. 그렇다고 푼돈 모아 집을 사자니, 어림 반푼어치도 없습니다. 아마 평생 미혼으로 지내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목돈이 모이기까진 아파트 빌려서 살아야 겠죠. (캐나다는 아파트는 무조건 회사를 통한 렌트고, 콘도를 사게 됩니다. 물론 이미 콘도를 구입한 사람을 통해서 렌트를 할 수도 있겠죠)

내 집이라… 왜 이렇게 집에 집착을 하냐구요? 전 시끄러운 게 싫거든요. 콘크리트로 지어진 loft 스타일의 콘도에서 깔끔하게 살고 싶어요. (이 배부른 소리를!)

… 근데 사실 집도 집이지만, 따스한 남쪽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항상 1순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먼산

ps.
막상 글 올리고 나니, 뻘글이 된 것 같은 느낌. 요 며칠새 은행에서 mortgage 에 대해서 대충 설명듣고 MLS 리스팅 구경하다가 혼자서 급우울해졌어서 끄적여 봤습니다.

4 Replies to “내 집 갖기”

  1. 모기지 3배나 되요? 2년전에 친구 형이 집 산다고 해서 같이 은행 갔었는데 원금에 딱 2배 나오던데… 3배는 좀 심한 듯….

    어렸을 땐 전혀 몰랐는데 왜 다들 집, 집 그러는 지… 집 있는 게 얼마나 큰 재산인지 -_-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사기 힘든건지 ㅋㅋㅋ 지금은 알죠.

    1. 계산을 대충 해봤는데, 원금이 크면 클 수록 25년 만기일까지 갚아나가는 돈이 거의 3배 정도 되더라구요. 아 예, 이자 갚는 게 2배고, 원금까지 포함해서 3배라는 말이었어요 =0=

      집은… 허파에 바람이 들어갔는지, 이왕 살거면 제대로 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드네요. 가진 건 없으면서 말이죠… /먼산

  2. 도대체 캐나다가 얼마나 춥길래. 딱 1년만 스키타다 오고 싶군요. ㅋㅋ
    집을 마련하기란..캐나다나 한국이나 별반 차이가 없나봐요. 재테크를 한다해도 도박성이 아니면 큰돈 만지기가 쉽지 않으니. 읽고나니 저도 답답합니다.

    1. 많은 사람들이 복권당첨되길 기대하고 있지요.. /먼산

      ㅋㅋㅋ 그나저나 추워서 지긋지긋하다기 보다는, 겨울에 눈 좀 적당히 봤으면 좋겠다는 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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