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삐뚤어질테다

사실 ‘나도 삐뚤어질테다’ 라는 건 엄밀하게 따지자면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나도 삐뚤어짐을 표현할테다’ 라는 게 더 맞는 말이겠죠. 이게 무슨 개풀 뜯어 먹는 소리냐 하니, 저번주 내내 유닉스 관련 트레이닝 때문에 회사로 출근한게 아니라서 대낮에는 인터넷을 못했습니다. 요즘 같은 글로벌 세계화 시대에 무선 인터넷도 모른다는 말이냐 이 무식한 놈! 라며 호통을 치셔도, 차가 없는 ‘현실은 시궁창’ 저로선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도 ‘귀찮아요’ (결국 귀찮은 거 잖아! /퍽)

결국 블로깅은 뒷전으로 하고 저만의 화려한 저녁을 보냈습니다라고 쓰고, 피곤해서 일찍 잤습니다라고 읽습니다. 왜 저녁에 블로깅을 하지 않았느냐고 질책을 해보셔도, ‘내 시간은 내꺼!’ 라는 수칙을 무쟈게 소중하게 여기는 저로선 제가 하고 싶은 거 하기도 바빠요! (사실 매일 사진 한장 올리자는 블로깅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서 귀찮다는!) 오락도 해야 되고, TV도 봐야 되고, 한국 드라마도 간간히 봐줘야 되겠고… (책도 읽어야 되는데, 잡지만 깔짝대고 있고)

아무래도 제일 좋은 게, 컴퓨터 3개 돌리면서 하나는 TV. 하나는 드라마/영화. 나머지 하나는 오락. 으로 하면 좋은데, 방구석에 쳐박혀서 컴터만 하고 있으면 너무 우울할 것 같아서 보류하고 있습니다. 나도 20중반인데 좀 깔끔하게 그리고 (언제나 꿈꾸는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다른) 화려한 바첼러 라이프도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계속 쓰다간 푸념만 가득한 글이 될 거 같아서 사족은 이 정도로 줄여야 겠습니다. 일기장처럼 쓰는 블로그이긴 하지만, 제 삶 속속들이 다 듣고 싶어하는 분은 안계시잖아요. (왠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쳐지나가긴 했지만) 그러하니, 본론으로 넘어가야죠. (사실 본론도 사족과 별로 다를바가 없을 것 같습니다만)

삐뚤어짐은 ‘무례한 루드씨’를 제대로 나타내줄 수 있는 행위가 아닐 까 싶습니다. 사실 시니컬한 내용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글들을 쓰고 싶었는데, 정작 이제껏 쓴 글들을 뒤로 하니, 두서 없는 글들만 가득하네요. 이공계 티를 낸달까요? 글을 잘 써보고 싶어서 문계 과목도 몇개 수강했었는데, 뭐 나아진게 없습니다.

그래서. 무식한 게 용감하댔다고, 글을 마구 써보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사실 보이스 레코더 하나 들고 다니면서 생각 녹음을 해놨다가 밤에 정리를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해봤는데요. 제 성격상 (귀차니즘의 압박) 왠지 좀 하다가 그만 둘 거 같아서 돈 쓰기가 아깝네요. 물론 온갖 즈질 욕들로 가득찬 녹음이 될 거 같아서 부담되기도 합니다. (웃음)

결론이 뭔가 하니, 슬슬 주변 정리를 할 생각입니다. 이제 연말이기도 하고, 번잡하게 벌려놓은 일들을 하나 둘 정리해야 겠어요. ‘멀티 태스킹’은 나의 전부!를 외치면서 문어발식으로 손을 안 뻗어 본 곳이 없었는데, 어디 한구석 제대로 진행되는 부분이 없으니 이거야 원 너무 답답하네요.

전 주제가 있는 블로그/사이트를 좋아합니다. 삶의 향기를 풍기는 블로그라든가 아니면 아스트랄함이 가득한 블로그라든가, (제 블로그처럼) 다식이 최고라는 블로그만 아니면 되요. 일관성이 없으니, 재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이제부터라도 좀 삐뚤어져야 겠습니다. 왜 제가 ‘무례한 루드씨’라고 제목을 갖다 붙였는지 (얼마동안이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좀 써먹어야 겠어요! (안되면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