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 실실 방긋

레이님이 ‘넌 항상 실실 쪼개고 다니는 거 같아’ 라는 지적에 움찔 급반성을 해봤습니다 라는 건 농담에 거짓말이고 ‘항상 즐거워 보인다’시기에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감정 이야기는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닙니다. 소위 말하는 ‘무뚝뚝한 경상도 출신’이라서 좀 과묵한 편이고 초 급내성적 A형이라서 (왜 혈액형탓을 하는 건데! /먼산) 조금만이라도 볼륨이 높다 싶은 곳이면 항상 피하고 다녀요. 좋게 말하면 고독을 즐기는 것이지요. /웃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하루 24시간을 따져봤을 때, 걸을 때든 앉아있을 때든 혼자서 슬며시 웃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유머감각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서 참 실없는 내용으로 혼자서 피식거릴 때가 많습니다. (이거 뭐 미친 놈도 아니고) 내성적이고 과묵한 제가 왜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하는 걸까요? 아니 진짜로 마음에도 없는 걸까요?

심리학이랑 정신학에 관심이 많아서 가끔 책이랑 잡지를 사보는데, 일전에 읽었던 내용중 하나가, 사람은 자기방어를 위해서 약점을 숨기고 반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전 내면이 슬픈 남자기에 (우웩) 겉으로 웃는 것일까요? 제가 내성적인 것을 약점으로 여기기 때문에 일부러 거짓웃음을 달고 사는 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근데 이미 세뇌가 끝마쳐진 상태인건지 진실과 거짓의 분간이 쉽지가 않네요. 저의 웃음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요?

근데 궁극적으로는 세상사는 게 참 쉽지 않습니다. 남 돈 먹기 어디 쉽겠냐만은 웃음을 잊지 않고 사는 게 고작인 것 같네요. 그래도 매분 매초를 울상으로 사는 것보다야 나을테죠?

추-
우왕 근데 쓰고 나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능 /먼산
아마 이래서 바쁘고 피곤할 때는 포스팅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인가 봅니다. /털썩

8 Replies to “헤헤 실실 방긋”

  1. 루드님 말씀대로라면 실제 성격이 블로그 분위기와 대충 맞아 떨어지는군요. 저는 어떨거 같으세요?
    ps. 혼자 슬며시 웃으면서 중얼거리며 걷지는 마세요. 😉

    1. 오드리님은 블로그 운영하면서 투자하는 시간이 꽤 많으실거 같아요. 블로그 성격에 맞는 자료들만 골라내야 되니, 아무거나 막 다룰 수도 없는 일이잖아요. 하긴 신기하고 요상한 일이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이 일어나는 게 세상사니… 오드리님 블로그는 어느정도 성격을 반영하고 있지는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절제된 적당선을 지킨 ‘oddly enough’ 말이에요. 🙂

    2. 맞아요..꽤는 아니더라도 만만치 않아요. 흑흑. 그런데 방대한 기사를 읽다보면 얻는것도 꽤 많답니다. 🙂

  2. 실실 쪼개며 황폐한 워터루의 거리를 걷는 남자가 상상된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못하면 오해 받을지도 몰라요 ㅋㅋㅋㅋ

    1. ㅋㅋㅋ 왠지 본 포스트 하나로 이상한 사람급으로 내려가버린 것 같습니다. (이가 상했으면 치과에 가야 되는 데 그쵸? 이런 쌍팔년도 유머를! /먼산)

      웃는 건 남 안볼때 웃으면 되요! 캬하하하하하하 /후다닥

  3. 흠 자기방어를 위해 일부러 반대로 행동한다 하면…소심한 저는 부러 대범한 척?? 겉으로 잘웃는 저는 사실은 우울녀?
    저는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그게 그리 쉽지는 않은 거 같아요.

    1. 사실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되기란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장점이 있다면 한결같은 사람이 되는 거고, 덕분에 신뢰를 얻기도 쉬운 것 같기도 하구요. 대신 단점이 있다면, 쉽게 예측이 가능한 사람이 되고… 무슨 행동을 하더라도 진심으로 받아들여지니 인간관계가 불편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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