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C를 아시나요?

*본문에 적힌 제 경험담때문에 저작권법 운운하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meh 어쩌겠어요. ces’t la vie. 이제는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IRC, Internet Relay Chat. 한때 인터넷 채팅의 한 획을 그었던 아얄씨. 이제는 거의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왠만한 캐쥬얼 사용자들은 메신저나 온라인 채팅사이트를 사용하지 여러 세팅이 필요한 IRC를 사용하진 않거든요.

제가 처음 IRC를 사용한 것은 *넷을 통한 영화 캠/립버전들을 구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한 8년정도 된 거 같은데, 이젠 FHD 버전까지 나오는 판에 저화질의 영상을 보시는 분들은 없으시겠죠? IRC를 통한 공유도 이젠 예전같지 않겠고요.

사용자에서만 머무르던 (그럴수 밖에 없었던 것이, 영어도 부족하던 상태였으니 활발하게 채팅에 참여할 순 없었거든요) 제가 골뱅이를 달고 서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바로 단군넷이었습니다. 단군넷 이전에 무슨 서버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윈앰프 방송국 채팅 채널로도 자주 활용되는 IRC. 한 MP3채널을 통해서 많은 한국분들을 새로 만나게 되었고, 서로 만나지는 못했으나 형님, 누님 그리고 동생하면서 화기애애하게 보냈던 것이 생각나네요. 그때 절 챙겨주시던 형님, 누님들이 가끔은 너무도 그립습니다. 철없던 고딩시절이라 떼도 많이 쓰고 장난도 많이 치고 했는데, 너그럽게 받아주시던 그 분들이 너무도 좋았어요. 아마 제가 온라인 채팅을 즐기던 ‘황금시대’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은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그 자체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어요. 회사에서 내내 컴퓨터를 만져서 그럴까요. 집에서 까지 키보드를 치고 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 힘들어요. 손목이 얇은 편이라서, 육체적으로 쉽게 피곤해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돌아서면 ‘남’이라는 생각이 저를 더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쨋거나, 머리도 어느 정도 굵어졌고, 지금와서 그 분들을 직접 만나게 된다면 꼭 식사 한끼 대접해드리고 싶은데… 절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실지 궁금해집니다. 근데 역시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겠죠? 전 현실때문에 추억이 변색되어버리는 것은 싫거든요…

8 Replies to “IRC를 아시나요?”

    1. 웅 그냥 먹는거라고 말하면 레이님한테 맞겠죠? ㅋㅋㅋ
      주로 (자료 공유자외에) 윈앰프 방송하는 분들이 많이 쓰시고 있어요. 새로운 분들을 많이 뵐 수 있는 괜찮은 공간이기도 해요. 🙂

    1. 저도 아얄씨에 안들어가본지가 꽤 되었네요. 으음 이번 기회에 다시 들어가볼까 생각중이에요. 🙂

  1. 어어어?
    전 아직까지 단군넷에서 골뱅이 달고 서빙하고 있는데요…
    예전에 irc에서 대화했던 적이 있었을 수도…
    음악도 #mp3 및 왠만한 mp3 채널에서 옵펴로 활동했었어요.
    만약 단군넷 오셔서 ‘뉴비’ 보이시면 쿼리 걸어주세요~

    1. ㅋㅋㅋ 단군넷 분위기는 요즘 어떠한가요? 예전에 알던 분들은 하나도 안계실거 같은데… irc에 다시 발을 내딛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빙까진 몰라도 그냥 캐쥬얼 챗이라면 😀

  2.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한때 mp3받으러 열심히 #mp3다녔는데…
    그리고 맥용 프로그램 찾으러도 많이 다니고…..

    명령어들이 가물가물해졌네요 ㅡ_ㅡ;;

    1. mp3말고 만화쪽으로도 많이 뛰어 다녔었죠. ㅋ
      문제는 한국분들과의 속도 문제때문에 큐에서 자주 튕기곤 했어요 ㅜ_ㅡ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