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는 드라마: 타짜 그리고 베토벤 바이러스

컴퓨터 CPU팬 바꾸고, 그래픽 카드 바꾸고… 하드 드라이브 순서 다시 바꾸는 뻘짓을 하다가… 식겁했던 상황도 발생했고, 여하튼 저번 주말 그리고 이번 주말까지 컴퓨터와 씨름하느라 진을 다 뺐습니다. orz

뭐 상황이 그렇다는 거고 (누구 하나 궁금해 하는 사람 없겠지만!) 요즘 보는 한국 드라마가 두편 있습니다. 하나는 타짜, 다른 하나는 베토벤 바이러스. 화투판과 포커판을 넘나들면서 노름꾼들의 신바람나는 노름 한판을 구경하다가도, 금새 교양있는 척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고 있습니다. 아직 진도가 느린 편이라서 베토벤 바이러스는 이제껏 방영했던 분량의 반정도 밖에 못봤어요. 등장하는 여성 배우들 때문에라도 타짜는 꼬박 꼬박 챙겨보고 있습니다.

리뷰나 깊게 파고드는 감상기를 쓰자는 것은 아니고, 까먹기 전에 두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느꼈던 첫느낌을 요약해 보려 합니다. 누가 물어봤냐구요? 그냥 심심해서요.

타짜
– 경상도(좀 더 정확하게는 부산)가 남녀 주연들의 배경/고향으로 나오는데, 왜 나는 생전 사투리 한번도 써보지 않았을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가 그렇게나 이상하게 들릴까. 선입견인지 모르겠지만, (경상도, 김해출신인 나로서는) 과연 경상도 사투리가 그런거였나 하는 의문점을 갖게 된다. 평소에도 가족과의 대화에서는 사투리/방언을 쓰는데도 말이지.
– 장혁, 멋지다! 뭐 물론 김민준도 멋있다! 으흐흐흐흐 너무 부러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 한예슬의 연기는 그리 나쁘다고 생각은 안되는 데, 어설프다고 판단하는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메헤헤헤, 이뿌잖아 그리고 김모양의 연기력 보다는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데 말야. 내가 가장 높이 사고 있는 부분은 바로 영어 실력. LA출신이라 당연하겠지만서도, 못들어주겠는 일반적인 콩글리쉬가 아닌, 제대로 된 북미영어 발음! 냐하하하 귀를 막지 않아도 되니 너무 즐겁다.
– 실제로는 30대초반인 강성연, 다른 주연들과 그리 나이차가 많이 날 것 같지도 않은데… 나이 든 연기를 하고 있으니, 받아들이기엔 좀 어색하다. 정작 김민준이랑 (76년생으로) 동갑이면서 말야. 그녀의 뚱해보이는 연기는 보면 볼 수록 중독된다.
– 아귀역의 김갑수씨. 우왕 킹왕짱. 대신 (본래 목적이 있든 없든) 좀 츤데레 같은 느낌이 든다. ㄴ…내가 좋아서 널 돕는 게 아냣!

그 외에도 많겠지만 다 생략. 몰입해서 글을 쓰려니 귀찮음.

베토벤 바이러스

아직 많이 보질 않아서 깊게는 못 쓰겠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 “난 클래식이 세모는 아니라고 생각해” 냐하하하하. 김명민의 괴팍한 연기는 일품이다. 막 실제로 대면하고 있으면 면상을 갈겨주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이니, 그의 연기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두 말하면 잔소리랄까?

개인적으로 클래식을 좋아라 하지만, 깊게 파고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음악시간에 그토록 외웠던 시대별 음악 분류도 다 까먹었고, 음악가들의 특성 같은 것도 모르겠다. 막귀가 어딜 가겠나.

바람의 화원도 재밌다던데, 볼까 말까 벼르고만 있다.

6 Replies to “요즘 보는 드라마: 타짜 그리고 베토벤 바이러스”

  1. 저도 베토벤은 봅니다. 타짜는 만화가 최고였는데, 그래서 눈이 안가더라고요. 베토벤은 참 재밌게 간만에 티비드라마를 보게만드네요 ㅎ

    1. 타짜는 배우때문에 보고, 베토벤은 연기 때문에 봐요. /씨익
      사실 뭘 봐야 하나,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됩니다. 😀

  2. 제가 김민준 넘 좋아해서 타짜에 나오는 거 보고 깜놀했어요. 아니 애가 왜그리 새까매진거지!! ㅠㅠ
    근데 장혁도 그렇고 김민준도 다 부산출신이라 사투리가 자연스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사실 제가 사용하는 사투리가 아니니 어색한 건지 부드러운 건지는 몰겠지만요 아호..^^;;

    그리구 오드리님이 추천하신 바람의 화원도 넘 잼나더라구요 도중에 보다말고 건너온 게 넘넘 아쉬움..ㅠㅠ

    1. 오홍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장혁과 김민준 둘다 부산출신 이었군요. 어떻게 보면 (색안경을 쓰지 않고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말예요. 근데 드라마에서 사투리가 나오면 이상하게 몰입이 안되요 -_-;

      흐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 바람의 화원 꼭 봐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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