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글이 무섭다

생뚱맞은 건지, 새삼스러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구글이 무섭다. 사실 구글 검색을 애용하고 G메일을 사용하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울 지도 모르겠지만, 난 구글이 무섭다.

사실 검색 서비스만큼은 구글을 칭찬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습니다. 깔끔한 인터페이스에 속도도 빠르고 결과자체의 수준도 높아서 여타 검색서비스보다는 한 수 위라고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어느 브라우저를 사용해도, 구글 검색을 ‘기본’으로 정해놓고 있으니 이건 뭐 구글빠라고 불려져도 할 말이 없을 정돕니다.

G메일 자체도 훌륭합니다. 간결하면서도 동시에 독특한 인터페이스 덕분에 이메일 관리가 편해서 가지고 있던 다른 이메일들은 다 포기했지만, G메일은 가지고 있습니다. 광고가 눈에 덜 거슬리는 것도 한몫했구요. 스팸도 적절하게 잘 걸러내지니 큰 불만은 없습니다.

그럼 왜 구글을 무서워하냐구요? 좋아하는 거랑 무서워하는 것은 별개지 않습니까. 사용하고는 있지만 동시에 걱정되는 부분도 많거든요. 마음 놓고 편히 사용하고 있지는 않아요. 이래서 모르는 게 약이란 말을 쉽게 하게 되나봅니다.

구글 크롬브라우저 (정보를 수집한다는)문제도 있고 G메일 자체적으로 이메일을 지우지 않고 보관하던 문제도 있었고 (원래는 Delete 옵션 자체가 없었다죠), 항상 모으고 모으고 끊임없이 모으고 있는 구글이 무서워요. Don’t be evil이란 모토를 토대로 운영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end-user (사용자)로서는 알 방도가 없잖아요.

조금 오래된 기사들이긴 하지만, 구글의 개인정보 수집과 G메일 보관에 대해서 비판하던 기사들이 있었습니다. Gmail and Health URLs: Why Google cares less about your privacy, and why you should care 그리고 G메일 자체에서 이메일을 ‘완벽하게’ 지울 수 없었던 것과 수신된 이메일을 스캔해서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것을 따지는 기사도 있었답니다.

그래서 어쨌는데? So what?

구글을 믿으십니까? 아니 비단 구글 뿐만이 아니라 IT기업을 어디까지 신용하시는 겁니까? 한국에서 기업/회사들이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계획적으로 팔아 넘긴 사례도 있었는데, 자신이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 회사는 믿으시는 거에요? 자신이 하루에 수십, 수백번이 넘게 사용하는 검색엔진을 어디까지 믿으시는 겁니까?

구글을 아주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특정 기업을 증오까지는 해본 적이 없어서 구글을 싫어한다는 생각까진 해보질 않았어요. 이번에 텍스트큐브닷컴도 구글로 인수 되었는데, 어떤 식으로 정보가 활용될지는 두고 봐야 겠습니다.

4 Replies to “나는 구글이 무섭다”

  1. 물론 위에 열거하신 문제점들은 존재하고 그들이 벌이는 짓거리에 넌덜머리가 날 때도 있습니다만,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기업에서 양심선언하고 투명화하기 전까진. 그런데 그게 어디 쉽나요. 결국 본인이 최대한 조심을 하고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계속 이슈화 해야합니다. 이도저도 싫다면 뭐..닥치고 인터넷 사용중지 해야죠. 10년 전으로 고고~! ^ ^

    1. 🙂 많은 분들이 대체방안을 생각하고, 해당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쪽으로 옮겨가는 식인 것 같습니다. 저도 항상 최대한 한 곳에 너무 깊게 둥지를 틀지 않으려고 노력중이에요. 막상 옮기려고 할때 바꿔야 할 부분이 너무 귀찮아서 말입니다.

  2. 저도 결국은 어느날 모든 웹 서비스를 구글꺼로 다 해결하고 있었더라는…ㅋㅋㅋㅋㅋ
    구글의 파워 무서워요 ㅋㅋ

    1. 에헤헤 그래서 최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는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특히 이메일 같은 건 한번 정착을 하면 바꾸기가 너무 어려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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