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장문의 글쓰기를 중단했었던 이유

난 새삼스럽게 왜 내가 장문의 글쓰기를 중단했었는지 기억해내야 했다.
워드프레스 -> 태터툴즈 -> 티스토리 -> 텍스트큐브닷컴을 거쳐가면서 끄적였던 다수의 장문 글들. 긴시간을 투자해가면서까지 작성했던 수많은 글들. 왜 나는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훌쩍 떠날 수 있었던 걸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답을 찾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글을 작성하면서 느꼈던 희열을 글의 투고가 끝난 순간부터 순식간에 사그러 들어서 였다. 가장 큰 문제는 투고된 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느껴졌던 공허함이지 않았을까. 작성된 글을 종이비행기로 접어서 저 멀리 날려버리는 것도 아니고, 항상 열어보는 일기장마냥 내 눈 앞에 있으니 눈에 안들래야 안들 수가 없으니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 투자한만큼의 성과가 두렵다. 이래서 부자는 블로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일까. 나는 긴장문의 글을 쓰고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그들이 가끔은 너무나도 부럽다. 블로깅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지 않았나?

4 Replies to “내가 장문의 글쓰기를 중단했었던 이유”

  1. 인기많은 랭킹넘버가있는 블로거 들의 아주짤막한글에도 사람들이 줄줄다는 댓글을보며
    노심초사하며만든 나의글이 공허하게 느꺼져서 그런게아닐까요^^;;
    양방향아니더라도 커뮤니케이션할수있는 블로그환경이 좋다고여겨요^^

    1. 🙂 단순하게 기록만 하는 공간이라면 다른 서비스도 많으니까요. 블로깅을 한다는 것은 단순 ‘로깅’을 하는 것이상으로 (지적해주신대로)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기 위한 행위인것 같아요.
      근데 솔직히 시간 투자해서 길게 글 썼는데, 관심이 없으면 허전해요. 글의 주제를 떠나서, 반응이 없으면 제가 글을 제대로 썼는지 안썼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거든요.

  2. :)시간투자해서 자료를정리해서 다른글도 참조한다고 보고 내자신의 표현력부족과 남들과 달라보이지않고 뜯어온글인듯하게 느껴지면서
    포스팅의 부담감이 생기더라구요
    이것저것 복잡하게 머리가 꼬이네요 ^^
    블로그 포스팅을 정보전달이니
    전문적이어야한다는압박감~
    결론은 글쓰기가 무섭어요 ㅠㅠ

    1. 글쓰기가 무섭다는 말, (웃음) 동감합니다.
      수많은 글들 중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제대로 드러내기 위해선 왠만한 필력으론 어림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글을 올리고 나서도 후회합니다. (먼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