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꾸러기의 슬픔 – 목표 상실

무슨 무슨 꾸러기 하면 마치 소년 명랑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인물이 떠오른다. 사악함과는 거리가 있는 순진함이랄까… 물론 꾸러기와 쟁이는 같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어감이 다른 것은 그냥 나만 그런건가? 어찌되었든, 욕심이 많은 나는 한가지에 안주하지 못하고 계속 새로운 것을 바라게 된다.

좋게 말하면 발전 가능성이 높은 거고, 나쁘게 말하자면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건데, 아이러니하게도 목표를 많이 갖는 것이 되려 목표를 상실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거다. 왜 이렇게 된걸까?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걸까? 아니 진정 잘못된 걸까?

바라는 게 많고, 갖고 싶은 게 많다는 것은 항상 상대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처한 현실과 상황에 따라서 목표가 바뀌게 마련이니 (이미 가진 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잖나) 진보한다는 부분에선 손을 들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허황된 꿈만 꾸질 않으면 되잖아.

자위하자면 그런거고, 현실을 돌아보면 너저분하다. 블로그만 해도 벌써 몇개째인가. 미투데이와 플레이톡 같은 마이크로블로그까지 포함하면 두 손으로도 셀 수 없을 지경인거 같다. 그나마 오래했던 곳이 티스토리 였는데. (여기서 살짝 광고?! http://hyomini.tistory.com) 왜 거길 떠나서 blogspot 또는 wordpress, 그리고 텍스트큐브로 오게 되었는 지, 이젠 이유를 찾는 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아득해져버렸다. 붕어 기억력 뺨치는 나의 붙임성을 탓해야 하는 것인지, 나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이 세상을 탓해야 하는 것인지. (참 배부른 고민이다. 지구편 반대쪽에선 하루 세끼 챙겨 먹기도 힘들어서 굶고 있는데 말야)

하고 싶은 건 참 많다.
누구 처럼 글도 잘 쓰고 싶고,
누구 처럼 사진도 잘 찍고 싶고,
누구 처럼 악기도 잘 다루고 싶고,
누구 처럼 여행도 다녀 보고 싶고,
누구 처럼 회사에서 빨리 승진 하고 싶고,
누구 처럼 세계 각국 언어도 능숙하게 말하고 싶고,
아 정녕 내 주위엔 엄친아들로만 가득하단 말인가?
신은 왜 나를 낳고 엄친아를 낳았단 말인가…
라고 호소 하고 싶지만 이건 완전 잡소리일 뿐이고,

현실은 결국 두마리 토끼 잡으려다 다 놓친 격인 걸.

블로깅이라도 제대로 해야 되지 않을 까 싶으다. 텍스트큐브닷컴에 눌러 앉아야 하는 걸까, 아니면 개인서버에서 텍스트큐브를 따로이 돌려야 하는 걸까.

선택권이 많다는 것이 이렇게 괴로운 것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기 때문일까?

-추.
회사에서 일 안하고, 글을 쓰면 이 따위 말도 안되는 결론이나 나온다…

2 Replies to “욕심꾸러기의 슬픔 – 목표 상실”

  1. 가끔은…. 힘들때는 다잊고 쉬는것도 괜찮은듯
    싶어요ㅋ 너무 목표를 향해서만 가면 먼저 지쳐버리잖아요..
    너무 많은 목표를 가져도 마찬가지ㅋ
    흠… 할수 있을 만큼?에서 조금만더 하면
    그리고 꾸준히 하면… 목표도 이루고 새로운 목표도 생기지 않을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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