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Wine] Mouton Cadet 2003

“Le vin, il nait, puis il sit, mais point ne meurt en l’ homme il survit” Baron Philippe (1902-1988)
“The wine, it is born then ages, but never dies for it lives on in the man” Baron Philippe (1902-1988)
“태어나서 숙성이 된 후에도 와인은 죽지 않는다. 다만 인간과 함께 할 뿐이다.” 바론 필립 (1902-1988)

좀 더 전문적으로 번역된 예문은 찾을 수가 없더군요. 원문을 제멋대로 의역해봤습니다. 속이 울렁거리더라도, 또는 울컥하시더라도 참아주세요. (_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에 마셔볼 와인은 보르도산 무통 카데입니다. 이미 왠만큼 이름이 팔린 와인인지라 아시는 분들도 많으실 테고, 얼핏 이름만이라도 들어보신 분들도 꽤 되리라 믿습니다. 저야 뭐 맛을 알고 집어든 것은 아니고, 얼핏 들어본 이름이기 때문에 사게 된 거랍니다. 솔직히 수많은 와인중에서 딱 하나 골라서 마신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

와인 맛 자체는 꽤나 떫떠름합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와인만 머금으면 싸한 느낌까지 들 정도랄까요? 신 맛 자체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순수 와인만을 마시는 것도 괜찮겠지만, 와인만으로는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아 아, 와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와인만을 즐길 수 없다면 뭔가와 함께 먹으면 되지 않겠어요. 레드 와인이 육류와 궁합이 좋은 거 아시죠? 요즘 운동하고 와서 저녁이면 소고기를 먹게 되는데, 육즙이 많은 스테이크를 먹을 때면 맛은 있지만 느끼하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레드 와인이 등장하면 어떨까요? 무통 카데와 함께 하는 소고기 스테이크, 더이상 느끼한 맛에 칼을 놓아 버릴 일이 없습니다.

적당히 썰어진 스테이크 한 조각. 입에 넣고 우물우물, 앗 약간 느끼한 걸? 무통 카데 한모금이면 입안을 싸악 상큼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입맛을 돋궈줘서 다음 한입이 거북하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과장 같으세요? 밑져야 본전 아니겠어요. 오늘 한잔 어떠세요? 😀

다만 신맛이 약간 강하기 때문에 여타 단맛이 담긴 음식이나 후식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살짝 달콤한 케잌과 함께 먹었을 경우, 맛이 이상한 쪽으로 섞여버리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어버린답니다. 물론 제 입맛이 그렇다는 거고, 와인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마시는 것! 잘 아시죠? 🙂

6 Replies to “[Red Wine] Mouton Cadet 2003”

  1. 참 맛난 글이네요.^ ^; 저는 와인에 문외한인지라 뭐든 처음 듣습니다. 그래도 와인이 선택의 폭이 넓어서 언젠가는 저한테 맞는 와인을 꼭 찾아보고 싶습니다.

    1. 와인이… 진짜 다양한 것 같아요. 현지 LCBO 같은 술/주류를 취급하는 곳에 가면 와인이 좌악 놓아져 있는데… 뭐 마실까 고민하다간 한도 끝도 없어서 애초에 뭔가 하나 마음을 먹고 갈 필요가 있을 정도에요.
      꼭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으시길 바래요. 🙂

  2. 덜덜덜…. 맛있겠네…
    와인이라.. 한창 와인만화가 인기라서 나도 봤지만…. 신의 물방울이라고.. 유명한 와인들 많이 나오는것 같은데 보르도산 무통도 거기서 들어봤다…. 와인은 대략 같은 지역이라도 조금만 벗어나면 포도가 틀려져서 전혀 다른 와인이 많들어진다고도 하더군.. 스테이크 만들어서 와인하고 먹으면 진짜 괜찮겠다..

    1. 만화에서 설명하는 대로의 감상평은 전혀 공감할 수가 없더라고, 만종은 무슨 만종이야 -_-;; 역시 술은 다른 사람 말 듣기 이전에 자신의 혀를 믿는 것이 최선인 것 같아.

  3. 저는 아직 와인의 세계에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어서 종종 효미니님의 와인관련 포스팅을 볼 때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식사 때 마시게 되면 싸면서도 평균 정도의 맛은 준다는 캘리포니아산 혹은 칠레산 와인을 마시곤 하지요. 미화50불 넘어가는 와인을 마실 능력이 되기 전까지는 그냥 되는데로 즐기려구요. 🙂

    1. 배우고 가신다니요. 과찬이세요. 😛
      미화50불 짜리 와인을 스스럼없이 사서 마실 정도가 되려면… 몇년이 흘러야 할까나요? 😀 문득 영사관에 일하는 부인을 두신 회사내 팀장 한분이 부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사관은 주류구매시 50% 할인이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영사관 일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만;;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