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on 2001 – Cabernet Fr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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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저번주는 감기몸살로 살짝 앓은 탓에 마신 와인(백포도주)을 제대로 음미하지도 못했어요. 결국 취기로 잠을 이루는 정도로만 만족해야 했습니다(는 아니고, 혀와 코가 제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에 약간 알딸딸한 기분만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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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다 낫고 구입하게 된 와인은, Orion 2001 Cabernet Franc 입니다. Extra Rich Red Wine 으로 분류되어 있는 본와인은 순간적인 충동도 충동이지만, 평소 과연 Rich한 느낌은 어떤 것일까 하며 궁금해했던지라 냉큼 사버렸습니다. 😛

실은 와인을 처음 여는 순간 화악 퍼지는 내음에 살짝 당황했었습니다. 마치 포도 쥬스를 여는 듯한 달콤한 냄새가 과연 내가 제대로 산 건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도 했답니다. 후회를 했다기 보다는 당혹함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진한 체리향과, 머금었을 때 폭팔할 것 같은 달콤함! 상큼함을 원하시는 분들에겐 완전 비추천인 와인입니다.

하지만, 자꾸 마시면 맛있어요. (웃음) 범상치 않은 색채와, 코를 찌르는 향기, 그리고 혀를 적셔주는 달콤함은 저녁식사가 끝난 후 가볍게 치즈 정도와 먹기엔 너무나도 좋습니다. 마치 체리2, 물2, 알코올1 정도가 섞여져서 만들어진 느낌인지라 알코올냄새가 싫은 분들에겐 딱일지도 모르겠어요. 한모금 한모금이 마치 체리를 잔뜩 입안에 물고선 와삭 와삭 베어무는 느낌이라서 체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마다하시지는 않을 것 같아요. (웃음)

자, 오리온좌로 떠나는 은하철도에 올라타실 분 계신가요? 한번 마시면 뿅 가서 저 멀리 우주로 여행가는 느낌이 들 그런 와인. 오늘 밤 한잔 어떠세요? 😀

2 Replies to “Orion 2001 – Cabernet Franc”

  1. 사진보면서 입맛 다시고 있습니다. ^^;
    저는 왜이렇게 화이트 와인이 좋은 걸까요.ㅎㅎ 살짝 달콤하면서 은근히 취기도 들고…무엇보다 투명한 색이 끌려요.

    1. 🙂 사람마다 취향이 다양해서 그런가 봅니다. 저는 레드 와인이 좋더라구요. 색감도 그렇고 상큼한 느낌도 더 끌려서 말이에요. 그러고 보면, 와인은 타인에게 조언을 얻기 보다 자신의 입과 코를 믿으라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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