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는 것 VS. 잘 먹지 못하는 것

WSJ 포드캐스트를 듣다가, 미국 아동의 70%가 과체중/비만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요즘 현세대의 식습관의 문제에 대해서는 귀가 따갑게 들어왔고, 매일 TV나 신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비만/과체중에 대한 이야기에요. 슬슬 위기의식을 가지고 고쳐 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극심한 다이어트를 통해 깡마른 체형을 가지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어디서 그리고 언제부터 메마른 체형이 선호되게 되었는 지는 참 미스테리입니다. 건강하게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력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도 않는 데 말이에요. 확실히 미에 대한 기준은 주관적인가 봅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음식을 섭취해서 감당할 수 없는 체형을 갖게 되는 것도 원하지 않아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을 가쁘게 몰아쉬어야 할 정도라면 큰 문제이지 않습니까? 과장에 비약적이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입니다. 극과 극을 달리는 현대인의 체형은 더이상 간과할 수만은 없는,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현실입니다.

수천가지 이유와 가능성 중에서 한가지 꼭 짚고 넘어 갔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잘 먹는 것과 잘 먹지 못하는 것의 차이점에 대해 오해 하시는 분이 많으실 것 같은데, (어쨋거나 개인적인 견해지만) “많이 먹는 것”은 잘 먹는 것이 될 수가 없고, “맛있는 것으로 배를 채우는 것” 또한 잘 먹는 것이 될 수가 없습니다.

우선, 많이 먹는 행위는 잘 먹는 다고 할 수 없습니다. 몸이 소비할 수 있는 열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를 섭취해야지, 무작정 숨이 가빠 올 정도로 배를 불리는 것은 잘 먹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오히려 잘 먹지 못하는 것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항상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양을 입과 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배와 위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제발 더 이상은 넣지 말아줘’ 하는 비명이 들리지 않으세요?

그리고, 점점 조미료와 각종 양념에 물들어 가는 현대인의 혀에게 있어 “맛있다는 것”은 건강과 거리가 먼 경우가 많습니다. 밤에 배가 고프다고 해서 양념통닭이나 각종 인스턴트 식품으로 배를 채우는 것은 절대 잘 먹는 경우가 될 수가 없고, 패스트 푸드로 점심을 떼우고 달콤한 양념과 각종 화학 조미료가 그득한 과자류의 스낵들은 돈을 얼마나 쓰던 간에 잘 먹는 경우가 될 수가 없어요. 음식에 수없이 많은 돈을 투자한들, 혀가 원하는 음식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아이들에게 돈을 쥐어주면서 햄버거 사먹어라, 자장면 사먹어라, 어디 가서 뭐 사먹고 와라 식으로 현실을 외면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솔직히 학대가 따로 없어요. 식습관은 어려서 부터 길들여지는 것인데, 매일 같이 패스트 푸드와 화학조미료가 그득한 과자및 탄산음료들로 혀를 길들이기 시작하면 미래는 보나마나 입니다. ( 사담이지만, 이래서 제가 요리 잘 하는 여성분을 부인으로 맞이하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 )

이상적인 체형을 갖는 것이란 참 주관적인 부분이기에 살짝 애매하긴 하지만, 다들 공감하는 기준은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흔히 사용되는 방법도 많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똑바로 섰을 때 발가락 끝이 보이지 않으면 “심각한 상태”라든가 말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기아로 굶어죽는 사람이 수백 수천명인데, 제대로 챙겨먹지도 않으면서 음식에 낭비하는 것은 이제는 고쳐져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