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lot] Jackson-Triggs Proprietor’s Selection

요즘 와인에 심취(?)해 있으면서 느끼는 점은, 타인의 의견도 의견이지만, 와인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가격이 비쌀 수록 숙성도가 높아서 한결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저가의 와인중에서도 얼마든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니까요.

이번에 마시고 있는 와인은 레드 와인입니다. 캐나다 나이아가라산, Jackson-Triggs Mer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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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prietor’s Selection 이라는 말이 담고 있는 의미가 과연 얼마나 큰지는 마셔봐야 알기에, 살짝 기대감을 갖고 코르크를 딴 것은 사실입니다. 😀 다만 몇년도산이라는 표시가 없어서 얼마만큼이나 기대를 해야 하는 지는 의문이었긴 해요. 가격을 따져보면,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나은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검붉은 이 와인은, 상큼한 것 같으면서도 약간은 무거운 듯한 내음을 풍깁니다. 이에 반해, 처음 입에 담았을 때의 느낌은 많이 가볍다는 느낌이 드네요. 단맛은 느낄 수 없고 살짝 시큼한 정도인데, 성급하게 목구멍 뒤로 삼켜버리면, 끝맛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음 얼음물에 레몬을 살짝 얹은 듯한 느낌이 드네요.

입에 머금은 와인을 천천히 혀위로 음미했을 때야 비로소 와인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전히 끝맛은 가볍지만, 혀를 조금씩 자극하는 신맛은 지속적으로 와인잔에 손이 가게 하네요. 🙂

종합적으로 봤을 때, 맛이 가벼운 만큼, 평소에 가볍게 마시기엔 좋을 것 같네요. 하지만 중요한 저녁 식사에 초대된 손님에게 권할 만큼의 묵직한 느낌은 전달해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가의 와인이기에 당연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머금은 뒤 수초간 삼키지 않을 자신이 없다면 그냥 다른 와인을 찾아보시는 게 좋겠네요. 🙂

4 Replies to “[Merlot] Jackson-Triggs Proprietor’s Selection”

  1. 결국 구입해 마셔봤구나? ㅋㅋㅋ
    뭐… 말대로, 저녁식사때 한두잔씩 먹으면 좋은정도.
    사실 비싼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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