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탈 뉴스,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의 정보를 습득하는 것일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어차피 읽을 뉴스라면 편하게 정리되어 있는 곳이 당연히 좋습니다. 더욱이 요즘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되면서 각종 인터넷 포탈사이트에서는 각종 신문 사이트를 비롯한 언론사에서 발췌된 뉴스를 보여줍니다. 물론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장 인기가 있다는 주석을 단 뉴스거리들을 첫화면에 표출시켜 이용자의 눈을 끌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편리한 서비스입니다. 일일히 무엇이 이야깃 거리가 되고 있는 지 찾을 필요 없이, 지금 현재 이시각에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기삿거리를 눈앞에 던져주니, 이용자 입장에선 단순히 클릭만 하면 됩니다. 안그래도 시간에 쫓기며 바쁜데, 일일히 뒤질 필요 없이, 일부 기사만 읽어도 전체적인 동향을 알 수 있으니 좋지 않습니까.

하지만 과연 이대로 좋을까요? 짤막하게나마 제가 느끼는 포탈 기사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해 보겠습니다.

1. 우물안 개구리

포탈 사이트에서 때로는 인위적으로 (순위가) 조작된 기삿거리를 읽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까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위험하지 않습니까? 진실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체 맹목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가고, 지구 반대쪽에서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알지 못한체 단순히 눈에 보여지는 기삿거리에만 만족하는 것으로 충분하냐는 겁니다. 포탈 첫화면에 뜬 기사들을 한번씩은 클릭해 본 후에 ‘관심이 높은’ 기사를 몇개 더 읽어보고는 눈과 귀를 닫아버린 체 만족하면 우물안 개구리와 다를 바가 뭐가 있습니까? 광범위한 정보의 바다에서 이용자를 과포장된 특정 정보만으로 제한시켜버리게 되는 결과를 낳는 것이 포탈 기사의 한계 또는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2. 군중 심리

이왕 시작한 것이니, 포탈 기사의 문제에 대해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군중 심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관심도 갖지 않고 있다가 대중의 이목을 끄는 기삿거리에 자신도 모르게 눈이 돌아가게 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사람의 심리일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이런 것들이 너무나 쉽게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점입니다. 특별한 자각이 없이 군중몰이에 당하고만 있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실제로도 소위 말하는 낚시성 기사가 가장 큰 히트수/클릭수를 자랑할 수 밖에 없는 법이고 (들어와서 낚인 것에 대해 욕을 하든 후회를 하든 말입니다) 클릭수가 높다는 것은 자연스레 관심이 높은 기사로 오해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빈익빈 부익부의 법칙이 바로 포탈 기사에도 적용이 되는 것이죠. 클릭수가 높았던 기사는 낚시성이었든 아니든 지속적인 표출을 통해 높은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특정기사에(만) 노출된 이용자들이 습득하는 것이 프로파간다를 통한 세뇌와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 단지 포탈 첫페이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별문제 없이 보일 사례 하나가 삽시간에 하나의 범죄로 변하는 등, 몰아가기 또는 마녀사냥에 너무나도 취약한 것이 포탈 기사라고 생각됩니다.

3. 포탈 기사 vs. 신문사 기사

겉으로 보기에는 포탈 기사와 신문사 기사의 차이점은 없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포탈 자체적으로 기사를 작성하지 않는 이상, 포탈에서 노출되는 기사는 모두 신문사에서 쓰여진 기사들이니까요.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포탈에게 있어서 기삿거리가 가지는 목적은 신문사의 목적과 다릅니다. 신문사가 진정한 언론의 목적인 사실의 전달에 의의를 두고 있다면, 포탈에게 있어서 기삿거리는 사람을 끌어모으는 데 있습니다. 광고 노출을 위해 사람의 이목을 끌만한 기사를 우선적으로 메인페이지에 띄움으로서 클릭 유도를 노리는 겁니다. 수익을 위해서 당연한 것이 아니냐 반문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이런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삿거리들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것은 사용자를 기만하는 행동입니다. 방문 빈도와 사용 빈도등 대중에 의해 커가는 포탈 사이트가 대중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제가 너무 비관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간혹 보이는 Top Story식의 헤드라인 뉴스들이 정작 실질적으로는 너무나 ‘적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어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포장에 비해 내용 자체가 너무 부실하다고 해야 하나요. 하지만 부족하더라도 주어진 것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 요즘 시대에 사용자가 처한 현실이 아닐까 싶기도 하군요. 요즘 인기글/뉴스에만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서 그냥 주저리 주저리 였습니다.

2 Replies to “인터넷 포탈 뉴스,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의 정보를 습득하는 것일까?”

  1. 오늘도 낚인 기사를 몇개나 읽은터라…. 전 개인적으로 신문보기를 좋아합니다. 단순한 인기성 기사만 읽는것이 아니라 독자의들의 생각이나, 전문 지식인들의 사설 또한 가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포탈에서는 그러한 글들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론 그 지식인이란 사람들은 개인이기 때문에 전체를 대표하기보단 자기 중심적인 생각으로 글을 쓸 수 밖에 없겠지만 기자가 아닌 전문인으로서 자기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글에 전문성이 더욱 내포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예로 저는 중앙일보를 봅니다.(여기에서 구독하는 신문이기에..) 가끔 과학자들의 한숨어린 글들을 보곤 하는데 그것을 보면서 처한 현실을 인지하곤 합니다. 물론 신문의 성향과 맞는 그런 글만 올리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제 친구들이 말하는 현실과 신문에서 정부 때리기 식의 글들은 어떤게 더 신빙성 있는 글인지 판단 하기 어려울 때도 많습니다. 잠시 얘기가 밖으로 새긴 했지만 그런 신문보다 인터넷신문이 훨씬 인기중심의 가십성 기사가 난무하는거 같네요(방금도 낚였습니다. 제목과 전혀다른 내용으로… -_-) 주인장같은 생각은 누구나가 다 하지만 요즘 세대치고 신문을 제대로 읽어서 내용을 파악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도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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