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의 전설: 이상한 모자 (부제: 오늘부터 나도 젤다 팬)

아래 모든 이미지 출처(all images below are from): The Legend of Zelda: The Minish Cap

우선 저는 젤다의 전설 (이하 젤다) 팬은 아닙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니었습니다. 가장 처음 해본 젤다라고 해봐야, GB로 나왔었던 The Legend of Zelda: Link’s Awakening 정도 였으니까요. 그마저도 엔딩까지 본 것도 아니고 1/3 정도 하다가 그만뒀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여기 저기 왔다 갔다 하는 퍼즐 방식이 너무 골치아팠나 봅니다. :P)

연휴라 집에 와있는 동안, PSP 에뮬로 젤다를 해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제목은 The Legend of Zelda: The Minish Cap (젤다의 전설: 이상한 모자) 라지요. 다시 강조하지만, 골수 젤다 팬이 아니었기에 스토리 라인이 유지 되었는 지 아니면 완전히 색다르게 바뀐 것인지는 판별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오락의 2/3 정도를 해본 지금, 감히 역시 젤다 구나 하는 말을 하지는 못해도, 왜 사람들이 젤다라는 게임에 대해 극찬하는지 그리고 열광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젤다 특유의 노가다 라고나 할까요. 곳곳에 숨겨진 보물상자와 완전히 눈물젖은 삽질 없이는 진행할 수 없는 각종 퍼즐과 게임 진행 방식등, 한번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무서운 마력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말이에요) 😀

게임 중 노가다에는 총 3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첫째, 항상 즐!스톤이라고 부르고 다니는 Kinstone의 퓨젼이라는 것은 게임 진행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중 하나랍니다. 보물상자를 통해 획득하는 것들 외에 무심코 지나다기기 쉬운 수풀과 중반부 게임진행시 획득하게 되는 두더쥐손!? 을 사용한 땅파기를 통해 획득하게 되는 일반 즐!스톤들 모으는 재미도 쏠쏠한 것이, 퓨젼을 통해 게임상 가지 못했던 장소에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획득한 즐!스톤을 무작정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퓨전을 희망하는 NPC 를 통해서만 사용가능하기에 마을을 ‘배회’하는 시간도 꽤나 많았답니다. 😀

둘째, 던전 퍼즐 노가다. 공략 없이 혼자서 맨땅 헤딩하면서 하기란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더군요. 무심코 스쳐지나간 곳이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이 되거나, 특히 저처럼 어디가 어딘지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방향치인 경우 한참을 헤매고 다니게 됩니다. 덕분에 던전이 복잡해질 수록 욕이 마구 난무하게 됩니다. (먼산) 젤다 던전의 특징이라면, 이제껏 배우게 된 링크의 기술, 각종 무기, 아이템들을 전부 활용해야하는 점이 있겠는데요. 이게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도 있겠네요. 단순하게 ‘베는’ 게임이 지겨우시면 피를 말리는 젤다의 전설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

셋째, 게임 진행 방식. 젤다의 또다른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게임 진행 방식. 맵이 작다는 것을 최대한 활용한 게임 진행 방식일지도 모를 젤다의 게임 플레이는 일반 액션 게임의 진행 방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대부분의 액션 게임들은 게임을 진행한다는 것은 새로운 지역을 방문한다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점이 보통입니다. 이에 반해 젤다는 이미 방문한 지역을 여러번 (저같이 방향치 + 삽질한 경우엔 수십번) 재방문할 것을 강요합니다.

또한 단순한 재방문이 아니라, 주변의 사물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평범하게 보이는 항아리가, 뒤집기 지팡이를 통해 미니쉬 포탈로 변한다던가. 이렇게 변한 포탈을 통해 작게 변한 링크를 사용해서 평소에 갈 수 없었던 지역을 마구 탐험해야 하는 점이라던가. 2중 3중으로 막혀있는 퍼즐요소들은 평화스런 마을을 욕을 마구 내뱉으며 뛰어다니게 만듭니다. 가끔 과연 이게 어린이용으로 개발된 게임이 맞나 궁금하네요. (웃음) 물론 새로운 지역을 무작정 갈 수 없다는 점이 무한 삽질을 강요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캐릭터에 대해서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면 녹색 모자를 꼽을 수 있겠네요. 젤다 스토리에 대해 아는 점이 적은 것이 문제가 되긴 합니다만, 젤다의 트레이드 마크중 하나라면 녹색 모자를 꼽을 수 있을 텐데 단순 모자라고 생각했던 것이 하나의 괴물(?) 이더군요. 괴물 (웃음) 까지는 아니고, Minish 라 불리우는 작은 요정/종족의 마법사 (이하 그냥 모자) 인데 $#&* (스포일러 문제로 자체 검열). 이렇듯 말을 하는 모자이기에 혼자서 모험을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당연한건가!)

특히나 모자가 필드에서나 던전 내부에서 간간히 내뱉는 (가끔은 퉁명스런) 유머스런 말들이 게임하기에 전혀 지루하지 않게 도와주는 감초 역할도 한답니다. 🙂 심심해지면 가끔 Select 버튼을 마구 눌러서 모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살포시 추천?! 해봅니다. (웃음)

어쨋거나, 단순한 Hack&Slash 류의 게임이 아니라, 스토리가 탄탄한 퍼즐+액션+RPG 게임인 젤다. 앙증맞는 캐릭터에 간간히 섞인 유머와 재치. 젤다 시리즈 때문에라도 닌텐도 게임기를 사들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오늘 부터 젤다 팬이에요~

7 Replies to “젤다의 전설: 이상한 모자 (부제: 오늘부터 나도 젤다 팬)”

  1.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긴하군…… 하지만 요몇일전 엑박360의.. 위용을 경험하고서는… 허허…. 엑박에 대한 강한 충동이.. ㅠ.ㅠ 게임기 살만한 형편은 못되니…. 어쩔 수 없군… 기어오브워 와.. 로스트 플래닛은….. 가히…… 충격!! 새해가 하루 밖에 남지 않았군 친구….. 정말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 해보겠네….. 제발 내게 일자리가 구해질수 있도록 격려해 주게나… ㅋㅋㅋㅋ 1일까진 바쁠듯… 매형가게를 돕구 있어서 여튼 새해 황금 돼지의 해…. 왠지 나에게 매우 의미있는 한해가 될 것 같아 매우 설레이는 구려. 좋은 일들만 가득한 새해가 되길 간절히 기도하겠네…..

    1. 엑박360도 그렇지만, 요즘 NDSL 이 끌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지르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군 (털썩)

      자 다들 멋진 새해를 맞이해 보자구! 😀

  2. Wii 용 Twilight Princess 를 해보고 있는데 재밌군요. 처음 해보는 시리즈라 나름 새롭고 신선하다는. 그리고 리모콘을 이용해서 겨냥하고 칼을 휘둘러야 하기 때문에 몰입하기도 쉬운 것 같습니다. (적이 갑자기 나오면 정신 없이 이리저리 휘두르고;;; )

    1. 그나저나 제가 참 1인칭 액션게임에 너무도 취약합니다. 겁이 많은 편이라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적들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서…

  3. 워터루 펜실베니아에서 그렇게 멀지는 않던데 한번 놀러오세요 :p
    주말에 학교에 가져가서 했는데 다들 좋아하더군요. 80년생 선배님도 좋아하고 85년생 후배들도 좋아하고, 여자애들은 특히나 좋아하고 (꺄악 꺄악 거리며-_- 시끄!)
    새벽 4시에 친한 친구들과 집에서 치는 골프의 맛 -_-)b
    평소에 게임은 시간 낭비라고도 생각했고 저도 1인칭(수정)은 약합니다만, 젤다 만큼은 정말 거기 있는 것 처럼 몰입감 대단하더라구요. 그나저나 시리즈 하기 전까지 젤다가 주인공 이름인지 알았는데-_-a

    1. 하하 돈부터 좀 모아둬야 겠군요. 😛 역시 Wii는 그룹을 위한 게임기인것 같네요. 혼자서 하다 재미없다며 Return 해버린 직장 동료(라고 부르기는 좀 그렇지만)도 있는 데 말입니다.

      아 그리고, 저도, 애초에 젤다는 주인공 이름인 줄 알았어요. oTL 게임 제목이 프린세스 젤다 였으면 좀 *므흣*한 게임이거나 여성용 게임으로 오해를 받았겠죠? 😀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