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자 행복을 모르고, 행복을 추구하는 자 행복하지 아니하다.

욕망의 충족이 곧 행복일까?
사람은 과연 언제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것일까?
그리고 진정한 행복의 상태에 이르렀을 때 사람은 그 이상의 행복을 요구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일까?

죽고 나면 다 쓰잘데기 없는 짓거리들을 한순간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하루를 사는 자,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을까? 아니면 이미 그 누구 보다도 많은 행복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미 자신이 추구하던 행복을 손에 쥔 사람은 대개가 자신이 이룬 행복에 만족하지 못한다. 소위 말하는 더러운 욕망 탓인지, 한 자리에 머물기 싫어하는 자기개발욕심 때문인지 이유가 어떠하든 손에 넣은 행복은 더이상 행복이 아니게 마련이라. 끊임없이 새로운 행복을 찾아 떠나는 우리 모두가 한곳에 머물지 못하는 떠돌이 방랑자가 아닐련지. 나도 이렇게 떠돌기만 하다, 죽는 그 날까지 잠시도 편히 눈 감지 못할 까 두렵다.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경우 행복을 이루기 위해선 시련과 역경이 요구되는 법. 행복을 추구하다가 되려 불행해지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추구하던 행복을 포기한 자는 되려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을 모르는 자가 진정으로 행복한 것인지, 행복을 모르는 자가 가장 불행한 것인지, 욕망속에서 갈등하는 나는 감히 답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물론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다. 행복하지 아니하기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불행이라고 믿는다. 포기해야 할 때는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추구하던 행복만이 아닌, 새로운 행복을 찾는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행복의 기준을 물질에 두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사람의 생활이 크게 바뀔것 같은데, 난 이제 물질만능주의 사고방식을 버리기엔 너무나 늦어버린 것만 같아서 서글프다.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을 느끼고, 손에 넣은 행복을 곧내 차버리고 또 다른 행복을 추구하는 내 자신이 이 시대의 인간 본성을 대변하는 것만 같아 두렵다.

갑자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을 되씹어 봤다. 이 말이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이, 성적이 높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고 성적이 낮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뭐 비단 성적 뿐만이 아니겠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항상 자신의 위에는 누군가 있지 않을까. 거기다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자신의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사람 수도 늘어만 가는 법이니, 가운데에서 이래 저래 치이는 사람은 슬플 수 밖에 없다.

제목은 겉으로만 멋있게 지어놓고 막상 본내용을 쓰고 나니 딱히 결론이 없는 글이 되었다. 항상 답보다는 수많은 질문을 낳는 행복, 한 개인에게 있어서 과연 행복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되물어보고 싶다.

2 Replies to “행복한 자 행복을 모르고, 행복을 추구하는 자 행복하지 아니하다.”

  1. 행복이란 따듯한 방에 앉아 달콤한 과일을 먹으며 즐기는 한편의 로맨스 영화????
    사실 행복이란 너무나 주관적인 일이며 ‘사랑’처럼 정의할 수 없는 단어다. 내 경우에 있어서의 행복이란 물론 무언가를 얻었을 때 그것이 내가 정말 간절히 원하던 것일경우 행복의 충족도가 높다라고 말하는 보통(?) 사람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개인적으로 외동아들이라 그런지 오히려 물질적인 것보다는 사람을 만나고 그 순간을 즐기는 쪽에 나에게는 행복이라 생각된다.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주인장의 글에 대한 모든 반박이 될려나…. 무언가를 얻는것이 행복이고 그것을 추구하기 위해 좀 더 많은 돈과 좀 더 높은 직위나 권력을 추구하게 된다면 한순간의 욕망이 행복이 될 것이다. 욕심은 욕심을 낳는 법….
    항상 나는 종교를 누군가가 물어보면 불교라고 말한다. 불교에서 공수래 공수거란 말을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꺼라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법정스님의 무소유 란 말과 일맥상통한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세상 순간의 욕망을 탐해 무슨 소용이요. 개인적으로 물질 만능 주의가 심해지는 사회에서 한번쯤 뒤돌아 볼 수 있는 학문 내지 종교가 불교라 난 불교라고 말한다. 물론 나도 돈도 많이 가지고 싶고, 높은 사람이 되어서 사람도 부리며 살아 가고 싶다. 하지만 그것이 행복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건 가족, 친지, 친구 라고 생각하는 것은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내가 추구하는 것들중 최상이라 생각한다. 그 사람들과의 시간은 돈이 많아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행복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을 수없이 나에게 던져 왔다. 결국은 답이 없는 질문이지만 돈이라면 뭐든지 다되는 세상에서 조금은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지며 자기에게 가장 중요하고, 행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은 뭔가 생각해 보는 시간들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나 또한 글 로써 내 생각들을 정리하게 해준 주인장에게 감사드린다.

    1. 으음. 결국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영원한 행복이란 없다는 것이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고 해도, 한 사람을 만나는 순간의 행복이 전부가 아니라고 믿어. 또다른 새로운 사람을 지속적으로 만나야 하는 것이 결국 지속적인 행복의 추구가 아닐까.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에서 행복을 찾는 다면, 어느 것 하나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되네. 모든 것을 버리는 것에서 행복을 추구한다면 어떻게 될려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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