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저녁: 해물파전

해물파전으로 무슨 저녁에 되나, 물으시는 분들이 계실 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먹는 걸 좋아하는 데에 비해, 위가 작은 편이라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불러 버린답니다. 어땔때는 베이걸빵 (Bagel) 2개만 먹어도 배가 다 차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말이 해물전이지, 들어간 재료 중 해물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것은 새우 밖에 없습니다. 조개류나 다른 좋은 재료도 많지만 집에 있는 해물이라곤 냉동 새우 밖에 없으니 그냥 이정도로 만족해야 겠습니다. 😀

새우 말고는 딱히 비싸게 먹힌 재료가 없네요. 하긴 들어간 재료가 새우, 양파, 파 이렇게 3가지 밖에 없으니 좀 빈약하긴 합니다. 그래도 부쳐 먹는 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하죠. (아아, 혼자서 지내다 보니,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겨버리는 데 너무나 익숙해졌습니다 훌쩍)

양파를 알맞게 썰고, 파도 썰고, 새우는 그대로 써서 한 곳에 모아둡니다. 바가지 큰 게 있음 이럴 때 도움이 된다죠. 🙂

다 준비되었으면, 이제 밀가루와 물의 알맞은 조합을 통해 휘저어주는 일만 남았네요. 보통은 간편하게 부침가루 쓰셔도 괜찮은데요, 수입 밀가루에 들어가는 방부제의 압박이 꺼려지시는 분들은 저처럼 밀가루에 물을 섞어서 담백하게 드셔도 됩니다. 계란을 섞어주셔도 되긴 합니다만, 주의하실 부분은 실제 반죽에 비해 계란의 양이 많으면, 전이 부풀어 오르더라구요. 노른자가 전을 부풀어 오르게 하는 거 같던데, 흰자일 수도 있고 잘 모르겠어요.

여하튼 안좋은 추억이 있었던 관계로 계란은 이번에는 패스하기로 합니다. 간단하게 밀가루를 붓고 물을 간간히 부으면서 휘저어 줍니다. 물이 너무 적어도 많아도 안되니, 조심하셔야 되요. 저는 계량컵이 없는 관계로 그때 그때 다른 조합이 만들어 집니다. 😛

간을 맞추시려면 소금으로 간을 하셔도 되고, 아니면 간장에 찍어드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너무 짜게 해서 눈물 젖은 전을 먹은 적이 있는 후 부터는 되도록이면 소금은 적게 쓰고 있어요. 차라리 싱겁게 먹는 것이 몸에 좋으니까요.

자, 반죽이 다되었으면 이제 굽는 일만 남았습니다. 기름을 두르고, 끈기를 가지고 앞 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면, 짜잔. 맛있는 해물파전 완성. 🙂

제가 인위적으로 부순 부분도 있긴 하지만 집에 제대로 된 뒤집개가 없는 관계로 처음 굽힌 작품은 그냥 다 부서져버렸습니다. 그래도 맛있으면 장땡입니다요~ 😀

두번째로 부친 전은 그래도 최대한 안부술려고 노력해봤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짜잔 🙂

음 재료가 완전 파묻혀서 제대로 안보이는 군요. 그래도 곳곳에 숨겨져 있는 새우의 맛이 일품입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양파의 맛 또한 최고군요. 낄낄 자격지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전을 2개 먹으니 배가 빠방 불러서 더이상 아무것도 못먹겠어요. 기름을 사용한 요리는 약간 느끼해지기 마련이라, Perrier 나 다른 일반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도 괜찮겠고, 차를 마시는 것도 좋겠네요. 대신 너무 카페인 과다 섭취는 수면에 크나큰 장애를 주니 저처럼 월요일 출근하실 분은 조심하셔야 될 부분입니다. 😀

2 Replies to “오늘의 저녁: 해물파전”

  1. 요리강습 받으러 가야겠다… ㅋㅋㅋㅋ 자취생활에 유익한 정보들을 주는군… ^^; 학교 친구들과 얘길하는데 뭐 학교, 전공, 자취, 여자 등등…… 맘만 아프고 그립기만 하네… 힘내자 아자!
    -업뎃을 매일 기다리는 하릴없는 친구눔-

    1. 아아, 매일 글 올려주길 바라면, 내가 너무 부담되잖냐 😛
      솔직히 해먹어 보고 싶은 건 많은 데, 금전적인 부담과 시간부족등 조금 힘드네.
      타지에 있으면서 힘들겠지만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추억 만들게나. 나이 먹으면 못할 일 많을 테니…

Comments are closed.